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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그림 같은 유럽 독일·슬로바키아 | 세계테마기행

엔터로그

2023. 12. 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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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상상하는 ‘그 유럽’이 있는 곳! 오랜 문화유산이 빛나는 중세도시부터 정다운 사람들이 있는 산골 농장까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느긋하게 걸어가 본다.

 

동화 속 그림 같은 로맨틱가도, 풍요로운 마인강을 따라 프랑크푸르트, 낯설지만 매력적인 슬로바키아, 바이에른의 영광이 가득한 뮌헨! 낭만적인 노래와 떠나는 여행 모든 순간이 완벽한 독일·슬로바키아로 떠나자!

 

제1부. 낭만의 길, 로맨틱 가도 – 12월 4일 월요일 오후 8시 40분

뷔르츠부르크부터 퓌센까지, 이름 그대로 낭만의 길, 로맨틱 가도를 따라 독일 여행을 시작한다. 먼저 로맨틱 가도의 시작점인 뷔르츠부르크(Würzburg)의 500년 넘는 알테마인교(Alte Mainbrücke) 에서 흐르는 마인강(Main)을 바라보며 프랑켄와인(Frankenwein)을 마신다. 도심을 벗어나 해바라기가 만개한 초원에서 만난 돼지 방목지. 이곳에서는 유럽 전통 품종의 돼지들이 드넓은 초원에 방목되어 길러진다. 농장에서 직접 운영하는 정육점으로 자리를 옮겨 건강한 돼지로 만든 소시지, 레버부어스트(Leberwurst)도 맛본다.

 

과거 독일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를 잇던 교역로, 로맨틱 가도(Romantische Strasse)

로맨틱 가도의 하이라이트는 로텐부르크(Rothenburg). 잘 보존된 중세도시가 마치 동화 속 그림을 보는 듯하다. 호두까기인형이 반겨주는 크리스마스용품 가게에는 아기자기한 수공예품들로 가득하다. 우리말로 ‘눈송이과자’라는 뜻을 가진 슈니발렌 가게에 방문, 익숙하면서도 달콤한 맛에 기분이 좋아진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중세 범죄자들의 범죄 도구, 형벌, 고문 도구 등을 전시한 중세범죄박물관(Mittelalterliches Kriminalmuseum). 전시품만 5만 점 이상! 박물관의 어마어마한 전시 규모는 중세 유럽의 잔혹한 형벌을 낱낱이 보여준다. 1100년 된 지옥 식당에 들러 돼지 어깻살로 만든 쇼이펠레(Schäufele)도 맛본다.

 

로맨틱 가도의 마지막, 알프스산맥이 있는 퓌센(Füssen)으로 향한다. 그림 같은 알프제(Alpsee)를 산책하며 맛보는 가을의 정취. 하이라이트는 퓌센의 꽃, 과거 바이에른 왕국의 루트비히 2세가 지은 노이슈반슈타인성(Schloss Neuschwanstein)이다. 마차를 타고 올라 협곡을 연결하는 마리엔 다리(Marienbrücke)에서 디즈니성으로 유명한 바로 그 풍경!에 감탄하고 과거 바이에른 왕국의 별장이 있었던 테겔베르크(Tegelberg)에 올라 로맨틱 가도에서의 추억을 되짚어 본다.

 

제2부. 마인강은 흐른다, 프랑크푸르트 – 12월 5일 화요일 오후 8시 40분

독일의 경제 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로 떠나는 여행. 남부와 북부를 가로지르는 아이젤너다리(Eiserner Steg)에서 라인강의 지류인 마인강(Main Fluss)의 풍경을 만끽한다.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뢰머광장(Römerberg). 로마인의 이름을 딴 오랜 광장의 중심에는 정의와 법을 담당하는 로마의 여신 유스티티아(Justitia) 동상과 15세기 쾰른의 비단 상인들이 지은 전통가옥 오스트차일레(Ostzeile)까지 유서 깊은 도시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독일인의 자랑인 대문호 괴테. 수많은 명작을 남긴 괴테가 태어났을 때부터 26살까지 살았던 괴테하우스(Goethe Haus)에 방문한다. 괴테의 숨결이 느껴지는 부엌과 식당, 음악실, 서재, 작업실이 있는데 1746년 빌헬름 프리드리히 휴스겐이 만든 천문시계, 오래된 피라미드 피아노(Pyramid Piano),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를 집필한 책상 등 당시의 생활상과 괴테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다.

 

프랑크푸르트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간직한 동상이 있다. 일명 침 뱉는 아주머니 프라우라우셔(Frau Rauscher). 19세기 동네의 유명한 술주정뱅이 여인으로 다른 사람의 사과와인을 뺏어 마신 후 항의하면 침을 뱉고 돌려주었다는 일화가 전해지는데 그녀를 코스프레한 식당의 주인아주머니를 만나 독일 전통 돈가스 슈니첼(Schnitzel)과 사과와인 아펠바인(Apfelwein)을 먹는다. 내친김에 아펠바인을 만드는 과수원을 찾아 모과사과(Marmelo)부터 파인애플사과(Ananasrenette)까지 다양한 사과 품종을 맛본다. 첨가물 없이 오직 사과만 넣은 향긋한 아펠바인을 마시자 오 솔레미오! 노래가 절로 흘러나오는데.

 

가을 색으로 물든 독일 산골의 600년 된 농가에서 젊은 부부를 만나 직접 만든 치즈와 호밀빵, 생햄 슁켄까지 독일식 집밥을 대접받는다. 어디를 가든 그림 같은 마을이 펼쳐진 독일 남부, 정원이 아름다운 집을 찾는다. 손재주가 좋은 부부가 사는데 자연 염색한 퀼트 작품과 미니어처 기차 등 독특한 소품이 많다. 집에서 소시지를 만들던 부부가 건넨 음식은 빵 위에 다진 생고기를 올려 먹는 멧브로첸(Mettbrötchen) 가을 정원에서 독일식 김치인 사우어크라우트(Sauerkraut)와 독일 전통 소시지인 브라트부어스트(Brawurst)를 먹으면서 부부를 위한 특별한 노래를 들려준다.

 

제3부. 가본 적 있나요, 슬로바키아 – 12월 6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과거 체코슬로바키아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나라, 1993년 체코와 분리해 독립한 낯설지만 매력 있는 나라, 슬로바키아로 떠나본다. 슬로바키아 제2의 도시 코시체(Košice)에는 18세기 지어진 특이한 외관의 코주호브체 목조교회(Drevený Kostolík Z Kožuchovice)가 있다. 중세의 성물과 성서 민화를 돌아보고 거리를 걷다 이색 수프 가게를 만난다. 그릇까지 먹을 수 있는 수프를 파는데 쌀쌀한 날씨에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기발한 음식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10대 성 중의 하나인 스피슈성(Spišský Hrad). 12세기 몽골의 침략을 대비해 지어진 성을 거닐어 본다. 18세기에 일어난 화재로 성의 대부분이 소실됐으나 현대에 이르러 재건 중이다. 스피슈성 아랫마을에 있는 전통 음식점을 방문해, 슬로바키아의 국민 음식 브린조베할루슈키(Bryndzové Halušky)를 맛본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슬로바키아의 동전을 주조하는 크렘니차조폐국(Mincovňa Kremnica). 700년 전부터 지금까지 각종 주화와 메달 등을 만든 곳이다. 과거의 주조 기계들을 둘러보고, 직접 동전을 만들어 본다. 인근의 또 다른 명소는 스클레네테플리체온천(Kúpele Sklené Teplice). 독일의 대문호 괴테(1749-1832)도 방문했던 곳으로 동굴 온천에서 여행의 피로를 풀어본다.

 

슬로바키아에는 독특한 산간마을이 많은데 치치마니(Čičmany)도 그중 하나. 목조 가옥의 외벽을 보호하기 위해 200년 전부터 그려온 기하학적 무늬가 특별하다. 주민 할머니들의 초대를 받아 산골 집에 방문해 슬로바키아 전통의 빵과 소금을 대접받고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슬로바키아와 폴란드 국경의 타트라산맥(Tatry). 벨리안스케 타트라산맥(Belianske Tatry)을 산책하며 웅장한 외경에 감탄한다. 눈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는데 100kg의 짐을 지고 타트라산맥을 오르는 셰르파대회. 2001년 타트라산맥에서 실종된 셰르파를 기리며 시작된 행사로 추위와 싸우며 무거운 짐을 지고 묵묵히 산길을 올라 눈비를 뚫고 마침내 결승점에 도착한 참가자들과 출연자. 따뜻한 굴라시(Guláš, 헝가리식 스튜)로 몸을 녹이며 감격스러운 완주의 기쁨으로 슬로바키아 여행을 마무리한다.

 

제4부. 독일인의 사랑, 뮌헨 – 12월 7일 목요일 오후 8시 40분

독일 바이에른주의 최대 도시이자 경제·문화·사회의 중심지, 뮌헨! 바이에른 왕국의 유산을 간직한 도시로 독일인뿐 아니라 여행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이곳에서 가장 먼저 웅장한 신시청사(Neues Rathaus) 건물이 여행객을 반긴다. 19세기 말에 건축된 네오고딕 양식인데 당시 바이에른 왕국이 얼마나 부강했는지 알 수 있다. 거리의 연주가가 버스킹 공연을 하고, 마임 예술가가 스테츄마임(Statue mime)을 선보이는 뮌헨 광장에서 흥겨운 분위기를 만끽해 본다. 다양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빅투알리엔 시장(Viktualienmarkt)에는 난생처음 보는 XXXL 크기의 왕 호두를 팔고 있다. 가을의 풍성함이 가득한 그곳의 명물은 독일의 야외 맥주 광장을 체험할 수 있는 비어가르텐(Biergarten). 낮에도 야외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독일 전통빵 브레첼(Brezel), 독일의 전통 소시지 바이스부어스트를 안주 삼아 마시는 맥주 맛이 일품이다.

 

드넓은 잔디밭이 있는 영국정원(Englisher Garten)은 식사 후 걷기 좋은 곳이다. 잔디밭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신랑과 신부를 만나 즉석에서 축가를 불러주자 세상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이곳에 흐르는 아이스바흐강은 바다가 아닌데 급류가 흘러 서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구경꾼들에게 즐거운 물벼락을 선사하는 서퍼들과 만난다.

 

다음 날 새벽 7시. 서둘러 찾은 곳은 브레첼 빵집(Brezel Bäckerei). 미국으로 건너간 후 프레첼, 프레즐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알려졌지만 독일이 원조고 독일 이름은 브레첼이다. 반죽을 베이킹 소다 녹인 물에 10초간 담갔다 꺼내서 구우면 특유의 갈색빛을 내는데 소금을 뿌려 짭조름한 맛이 중독성이 있다. 독일의 또 다른 명물을 찾아간 곳은 맥주 양조장(Bierbrauerei). 9대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유서 깊은 맥주 양조장에서 전통 방식의 제조 기법으로 맥주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고 맥주를 맛있게 따르는 법도 배운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키엠카우 지역의 고산지대인 호흐펠른산(Hochfellen). 산 정상을 걷다 비를 만나 급하게 몸을 숨긴 산장. 65년을 산장에서 살면서 등산객들에게 따끈한 음식을 대접해온 에비 마이어(Evi Maier) 할머니를 만난다. 독일 가곡을 부르자, 눈물을 글썽거리는 할머니. 한평생을 고산의 산장에서 지낸 할머니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데.

 

우리 동네 파바로티로 유명한 성악가 고희전과 함께하는 독일‧슬로바키아 여행, 눈과 귀가 즐거운 유럽환상곡 속으로 시청자 여러분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