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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힐링 로드 정선아리랑시장·공룡능선·구인사·가리왕산 | 한국기행

엔터로그

2023. 12. 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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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 시린 바람이 불어오고, 마음 한구석 헛헛해지는 계절이다. 그럴 땐 자연의 품에 안겨보는 게 어떨까.

 

한반도의 등줄기, 백두대간을 따라 펼쳐진 대자연의 웅장함, 그 자연에 기대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전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 때론 추억을 되살려 주고, 때론 마음의 평안을 안겨주는 백두대간 줄기를 따라 힐링 여행을 떠나본다.

 

1부. 산골 마을의 추억 – 12월 4일 (월) 밤 9시 35분

백두대간 줄기, 태백산과 함백산 사이에 내려앉은 첩첩 산골 ‘정선’

 

과거엔 탄광에 삶을 기댔고, 현재는 산에서 난 약초에 기대며 깊은 산을 터전 삼아 살아온 정선 사람들. 그 진수를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정선아리랑시장이다. 2, 7일이 되면 시끌벅적해지는 정선아리랑시장은 풍성한 먹거리에 넉넉한 인심, 푸근한 정으로 가득 채워진다.

 

어머니의 손때 묻은 흔적이 담겨 있는 쌀가게부터 잊고 있던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려 주는 다채로운 먹거리까지. 정선의 흥망성쇠를 온몸으로 겪으며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을 마주할 수 있다.

 

정선 추억 여행의 백미는 느리게 떠나는 기차 여행. 풍경을 천천히 즐길 수 있는 아리랑 열차를 타고 ‘정선 아리랑’의 탄생지 아우라지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특별한 인연까지.

 

신미정 여행작가와 함께 사라져가는 고향의 정취,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정선으로 떠나본다.

 

2부. 공룡능선을 가다 – 12월 5일 (화) 밤 9시 35분

백두대간을 따라 솟아있는 높은 산은 수많은 숲을 만들어 냈고,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가슴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 하늘 높이 뻗은 이국적인 풍경의 자작나무 숲은 메마른 가슴도 울렁이게 만들 정도로 매혹적이다. 해발 1,708m. ‘제2의 금강산’이라 불리며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자 강원도 일대를 넓게 아우르는 백두대간의 중심, 설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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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엔 이름만으로도 산악인들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공룡능선’이 있다. 천 미터가 넘는 뾰족한 봉우리들이 치솟다 내리꽂길 반복하며 마치 공룡의 등을 연상시키는, 공룡능선 베테랑 산악인조차 방심은 금물이라는 공룡능선

 

종주에 나선 중년의 산악회원들. 고된 등반도 잠시, 힘들게 오른 만큼 눈앞에 마주한 장관에 넋을 놓게 된다는데

 

진짜 설악을 만날 수 있는 곳, 공룡능선으로 떠나본다.

 

3부. 소백산 월동 준비 – 12월 6일 (수) 밤 9시 35분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사찰, 구인사.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구인사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다. 1년 중 가장 중요한 행사인 월동 준비 때문인데.

 

스님과 신도 300여 명이 모여 3박 4일간 김장 울력이 펼쳐지는 구인사. 40여 년 전부터 김장 울력을 도맡아 온 베테랑 스님부터 올해 처음 김장에 참여하는 새내기 신도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담그는 만 오천 포기의 김치.

 

소금을 제외한 모든 재료는 스님들이 소백산 자락에서 직접 재배했다는데 지난 1년의 결실을 선보인다는 구인사 김장.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김장에 함께 하는 걸까? 소백산 자락, 구인사의 특별한 하루, 김장하는 날을 따라가 본다.

 

4부. 구름 위를 걷다 – 12월 7일 (목) 밤 9시 35분

해가 뜨기 전, 구름이 만들어내는 백두대간의 수묵화를 본 적이 있는가. 내가 신선이 돼 구름밭을 거니는 착각을 마주할 수 있다. 구름이 머무는 곳, 정선 가리왕산에서 신선이 돼보자.

 

스물다섯 번 물을 건너야 닿는다는 오지 마을, 덕산기 계곡. 매일 구름바다를 만들어 내는 그곳엔 달콤한 제2의 신혼을 보내고 있는 전찬범, 이혜영 부부. 퇴직 후 고향마을에 들어와 사과 농사를 지으며 알콩달콩한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평소엔 무뚝뚝한 남편이지만 아내 앞에서만큼은 사랑꾼이 된다는 전찬범 씨. 아내를 위해 특별한 산책길에 나섰다. 부부가 찾은 곳은 항골 숨바우길. 수량이 풍부해 늘 구름을 머금은 것 같은 항골 숨바우길에서 부부의 사랑은 더욱 깊어진다.

 

백두대간 자락에서 구름처럼 포근한 일상을 함께하는 부부의 하루를 들여다본다.

 

5부. 비밀의 숲 – 12월 8일 (금) 밤 9시 35분

도시의 집을 두고 1년 365일 산을 오르는 한 남자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산의 매력에 빠져 백두대간 자락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심마니 최성용 씨. 산은 그에게 곳간이자, 놀이터, 하나뿐인 힐링의 공간이 되어준다.

 

그리고 여기 높은 골은 깊은 숲을 만들어 내고 숲은 사람들의 터전이 된다. 백두대간이 품은 숲엔 짙은 삶의 향기가 녹아있다.

 

우연히 마주한 산세에 반해 무작정 터전을 잡았다는 김강 씨. 젊은 시절 오대양을 누비는 원양어선 선장이었던 그는 바다와는 달리 산이 주는 고요함에 매료됐다는데. 숲이 오붓하게 감싸주는 곳에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고 젊은 시절의 로망을 실현하고 있는 그에게 숲은 어떤 의미일까?

 

백두대간 깊은 골, 횡성 숲이 두 사나이에게 선사한 특별한 선물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