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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바다 위에서 살아가는이누이트의 생존을 위한 북극고래 사냥 | 인간과 바다

엔터로그/다큐멘터리

2023. 12. 1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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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주 최북단에는 겨울 평균 기온이 영하 30도에 이르며 여름에도 종종 눈이 내리는 혹한의 도시, 우트키야빅이 있다. 외지와 연결되는 도로가 없는 우트키야빅 주민들은 항공기에 의존해 생필품과 과일, 채소들을 실어 나른다. 우트키야빅 공항은 주민들의 생명선이다.

 

외부와 단절된 우트키야빅에는 천오백 년 전부터 고래사냥을 해 오던 알래스카 원주민 이누이트가 살았다. 일 년 중 대부분 얼어붙어 있는 툰드라 지역의 영구동토에 사는 이누이트에게 북극고래 사냥은 겨울 식량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었다. 그들은 바다가 완전히 얼기 전인 가을과 바다가 녹기 시작하는 봄, 일 년에 두 번 북극고래 사냥을 나간다.

 

인간과 바다

북극고래잡이 시즌이 시작됐다. 거센 눈보라가 몰아치는 아침, 고래잡이배들이 차가운 북극 바다로 향한다. 거대한 북극고래 사냥에 나서는 건 엄청난 포경선이 아닌 1톤짜리 작은 배들이다. 허먼 선장의 배도 선원들을 싣고 출발한다. 아들 카일이 운전대를 잡았다. 다른 배에서 무전으로 북극고래의 물기둥을 봤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카일이 속도를 높여 북극고래를 찾아 나선다. 눈앞에서 물기둥 발견한 카일. 그러나 너무 늦게 발견하는 바람에 속도를 늦추지 못하고 지나치는데, 북극고래가 뛰어오르기라도 했다면 배가 뒤집힐 뻔했던 위험한 상황이다. 결국 북극고래를 놓치고 말았다. 다행히 놓친 북극고래를 다른 배의 선원들이 잡았다. 고래잡이배 6대가 힘을 합쳐 거대한 북극고래를 끌고 뭍으로 향한다.

 

생존을 위한 이누이트의 북극고래 사냥은 국제 포경 위원회와의 협약을 통해 허용되는 어획량 안에서 관리되고 있다. 북극고래가 잡히면 제일 먼저 알래스카 정부의 야생생물 관리부에서 나와 모든 세부 사항을 기록한다. 모든 고래사냥은 국제 포경위원회에 의해 규제되기 때문에 중요한 과정이다. 이렇게 기록한 세부 사항은 북극고래를 연구하는 목적으로도 사용되는데 이누이트는 수십 년 동안 북극고래 연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왔다. 이러한 이누이트의 노력은 궁극적으로 북극고래의 개체수를 늘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모든 검사가 끝나면 북극고래 해체 작업이 시작된다. 지방이 붙어있는 고래껍질 막탁은 그 자리에서 끓는 물에 삶아 나눠 먹는다. 막탁을 끓는 물에 삶은 것을 우날렉이라고 하는데 지방이 많은 우날렉은 혹한을 견디며 생존해야 하는 이누이트에게 중요한 식량이다.

 

다음날 고래사냥을 축하하는 이누이트의 전통축제가 열렸다. 그들은 고래 ‘위’ 껍질로 만든 북을 치고 고래 춤을 춘다. 북극고래는 이누이트의 모든 삶 속에 깊이 연결되어 있다. 사냥에 성공한 선원은 가죽 담요 위에서 곡예를 하듯 뛰어오른다. 이누이트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북극고래 사냥이라는 전통과 문화를 지키며 천오백 년 이상 극한의 땅에서 살아가고 있다.

 

차가운 북극 바다 위에서 생존을 위해 북극고래를 잡으며 살아가는 이누이트의 이야기는 오는 12월 18일(월) 밤 10시 50분 <인간과 바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